이 후보와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양국에서 진행 중인 대선을 비롯, 양국 현안과 한미관계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 후보가 버시바우 대사에게 한국 대선 전망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 대목.
환담 초기 버시바우 대사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은 한국보다 일찍 시작했다. 후보 수도 한국보다 훨씬 많아 굉장히 흥미롭게 이뤄진 것 같다. 양당 후보가 많이 나와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자 이 후보는 "(미 대선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나. 솔직하게…(말해달라)"라고 물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변은 이 자리에서는 거절하겠다"며 민감한 질문을 피해갔다. 그러면서 "한국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진보진영(범여권)에서도 경선이 이뤄지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만 답했다.
이 후보와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관계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아프간 피랍사태와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
"시간이 지났지만 버지니아 참사에서 미국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서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이 후보가 운을 떼자 버시바우 대사도 "동의한다. 재미교포가 저지른 일이지 한국인이 저지른 일이 아니고 국가가 아닌 개인의 일이다"고 화답했다.
피랍국민 19명 전원 석방이 합의된 아프간 인질사건과 관련해서도 "많은 미국인들이 유대감을 느끼고 기도하면서 무사한 석방을 기대했고 안전하게 고국에 인질 돌아오길 빈다(버시바우)", "미국의 깊은 관심에 고맙고 어떤 이유로든지 테러는 근절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의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다(이 후보)"는 대화가 오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비자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미 의회에서 잘 통과되길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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