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주 반란' 포스코 괴력의 원천은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7.08.29 13:48

단기 흐름이 아닌 구조변화로 이어질 것

'굴뚝주의 반란'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단순한 흐름인가, 구조적인 변화인가.

포스코가 '황제주' 삼성전자를 넘어설 기세다. 성공한다면 무려 8년만이다. 이 현상은 포스코의 약진과 삼성전자의 위축이 맞물리며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상반기에 시장상승을 주도한 '신흥 절대강자'로 자리잡았고 삼성전자는 과거의 '아우라(후광) 효과'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포스코에 대해 "장기 급등에 따라 피로현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다시금 '포스코 예찬론'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관심은 이제 이같은 흐름이 과연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대한 선호도가 한결 높아졌다고 말한다.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주보다 철강 조선 기계 등 가치주로 관심이 옮겨졌다는 것.

◇포스코의 저력, 어디에서 오나=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포스코의 약진은 굴뚝주로의 관심 집중을 상징적으로 대변해 준다"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IT에서 중국 관련 업종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은 변화는 상반기 내내 진행됐다"며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부문이 미국 시장 중심에서 중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굴뚝주가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이어 "특히 굴뚝주는 수익면에서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결국 포스코의 약진은 경제변화와 펀더멘털 변화 속에서 정상적으로 시장 전면에 부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특히 "포스코 자체적으로는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었고, 인수합병(M&A)주로 부상되며 글로벌 가치를 재평가받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단기 흐름인가, 구조적 변화인가=포스코의 '상대적 고평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단기흐름이 아니라 세계경제 변화,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 등을 종합해 볼 때 흐름이 장기화하며 지각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 부문이 향후 성과를 낼 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재훈 부장은 "(굴뚝주의 재평가, 포스코의 약진 등으로) 산업과 기업 자체의 가치가 바뀌는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3/4분기 이후 IT 특히 삼성전자가 모멘텀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괴력발휘가 일시 현상인지, 구조적 차원으로 자리매김하는지 지켜볼 때라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이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흔들렸다 안정되는 듯 하던 미국 경제가 다시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금은 중국, 홍콩 등에서 '도피처'를 찾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는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관건으로 △미국경제의 안정 회복 여부 △중국의 고성장 지속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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