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시총, 세계 2위 일본 추월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8.29 08:48

"거품이다, 아니다" 논란 재가열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포함할 경우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일본 증시를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파이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마감가 기준 중국과 홍콩의 시총 합계는 4조7200억달러로 일본을 200억달러 앞질렀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서도 중국 증시가 독야청청 오름세를 보인데 따른 것. 올들어 90% 가량 급등한 중국증시는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현상을 두고 중국 안팎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거품이다, 아니다"를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리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많은 중국내 전문가들은 증시의 활황이 중국 경제의 힘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창장증권의 종 화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에 과열 징후가 있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거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현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없다"며 "중국 경제가 향후 10~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다르다. 시총이 일본을 넘어선 현 시점이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음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 프레이저 호위는 "중국에 엄청난 거품이 형성돼 왔다"며 "모든 실체는 정부 당국에 의해 감춰져 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금융업종이 주로 과열의 실례로 제시된다. 공상은행은 지난 10월 상장한 후 1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이 3003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생명도 보헙업계의 1위로 올라섰다.

중국 기업들의 순익 성장률이 일본 기업들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06년 현재 일본의 63% 수준에 불과한 점도 과열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언젠가는 중국 증시 시총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시총 합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증시의 시총 약 15조달러로 부동의 세계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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