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실물경제에 영향 시작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8.29 07:26

이자부담·집값하락·소비심리 급랭, 美경제 3중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서 불붙은 신용위기가 소비 심리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 여건 악화로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낙폭으로는 2005년 9월 이후 최대여서 소비심리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엄습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주택시장 조정은 아직 안개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택 소유자들은 신용 경색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까지 하락하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할 전망이다. 앞으로 소비 심리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소비자신뢰지수 2년래 최대낙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이 지표로 확인됐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5를 기록, 전월의 111.9보다 6.9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덮친 2005년 여름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다. 다만 월가 예상치 104.0은 상회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상황지수는 130.3으로 전월보다 5.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6개월 이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보다 무려 12.2포인트 떨어진 82.2를 기록,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주택가격 및 주가 하락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주택가격 사상최대 하락률
2분기 주택가격은 20년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는 6월 케이스-쉴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케이스-쉴러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년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10대 도시 가격지수 역시 4.1% 낮아졌다. 10대 도시 주택가격 지수 하락은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20대 대도시 중 15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떨어졌으며 디트로이트는 11%나 하락했다.

미국 주택 소유자들은 신용경색에 따른 이자율 급등과 주택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더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 경색으로 금융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집 값이 더 떨어지면 소비 심리도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S&P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쉴러는 "주거용 부동산의 침체가 쉽게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주택 재고 16년래 최고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재고도 16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기존주택판매도 월가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5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판매는 연율 575만건으로 전월의 576000만건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매물이 크게 늘어났다. 7월말 기준 주택공급은 459만호로 전월대비 5.1% 늘었다. 이에 따라 단독주택재고는 1991년 10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공급 증가로 기존주택판매 중간가격은 22만8900만달러로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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