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前의전비서관, 세무청탁 식사때 동석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정상곤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 수사 과정에서, 정윤재(43)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뇌물수수가 벌어졌던 식사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국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지검은 28일 정 국장이 건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는 자리에 정 전 비서관이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있던 지난해 8월 서울의 모 한정식집 앞길에서 부산지역 재개발 시행업체인 H사 대표 김모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김씨는 식사를 마치고 정 국장과 헤어지면서 택시 뒷좌석에 1억원이 든 가방을 밀어 넣었고 정 국장은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당시 식사자리에 정 전 비서관 등 3명이 함께 모여 식사를 했고 정 전 비서관이 먼저 자리를 뜬 이후 정 국장과 김씨 사이에 금품이 오간 사실이 피의자들의 진술과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식사만 하고 먼저 식당을 나갔고, 정 국장과 김씨간에 돈이 전달되는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 정 비서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