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89년 세운 소형영구임대 재개발"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7.08.28 14:33

강남 수서 등 14만 가구… "중대형으로 임대주택 인식 개선"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80년대 후반 대규모로 지어진 소형 영구임대 주택의 재개발 의사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28일 분당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3~29㎡(7~9평)짜리 영구임대주택은 지금의 주거 환경 기준으로 너무 낡고 비좁다"면서 "임기내 이들 영구 임대단지의 재개발을 위한 기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구임대주택이란 도시 영세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1989년 지어진 주택이다. 현재 총 19만가구에 달하며 이 중 주택공사가 14만가구, 지자체가 5만가구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수서동과 강북구 번동, 노원구 중계동, 강서구 가양동 등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에 위치해 있어 재개발될 경우 자산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공사가 이들 영구임대 주택의 구조 조정을 시사한 것은 임대주택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임대주택이 여전히 '로코스트 로인컴(저비용 저수입)'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면서 "주공이 임대주택의 외형을 100~132㎡대(30~40평형대)로 넓히고 시장에 질좋은 임대물량을 전체 주택의 20%까지 늘리면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 사업공고를 낸 비축용 임대주택 시범사업도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상업적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영구임대의 재개발 의지는 또한 주택공사의 재무구조 개선과도 맞물린다. 박 사장은 "주공의 부채비율이 400%에 이르러 실제보다 부실한 것처럼 비춰지는데 이는 현재 영구임대의 자산 재평가를 못해서 그런 측면도 있다"면서 "정부에 자산 구조조정 및 재평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주공이 보유한 14만가구의 영구임대주택의 장부상 가격은 2조5000억원 정도지만 이는 준공 당시 가치여서 현재 가치는 2배 이상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공의 영구임대주택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과 관련해 성기호 주공 주거복지사업이사는 "현 거주하는 세입자의 재산권이나 주거대책 수립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중기적으로 추진할 사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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