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위기 이제 시작에 불과"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28 14:39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 회장 인터뷰①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회장(사진·45)은 28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전세계 금융시장 혼란은 이제 1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2단계 실물경제 위축을 거쳐 3단계 금융 회사들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주식시장은 향후 1년반 정도 추가적인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나친 낙관을 버리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2단계 위기는 주택과 주식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이며, 3단계는 금융기관들이 투자해둔 자산이 대거 하락해 금융기관의 밸런스시트(대차대조표)가 망가지면서 유동성 창출(융자)이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의 위기를 말한다.

최악의 경우 90년대 일본 경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로 망가지고 은행들이 사실상 제로 금리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열악해져 대출을 못한 것과 같은 금융시스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장기간 지속된 역사적 저금리 여건을 이용해 대형 펀드와 금융기관들이막대한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전략)를 일으켰다. 3~4%인 미국경제의 성장의 절반을 신용시장에서 창출된 유동성이 담당했다"며 "그런데 이제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된 자산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에따라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줄어드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유동성 버블이 꺼지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이 두 지역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증시도 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는 기업과 금융기관, 가계 모두 현금이 풍부하고 이번 문제가 해외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위기 이후에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전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조정을 거치면서 이미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의 밸류에이션이 한국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며 "준비만 잘 한다면 한국 금융기관이 해외의 IB들을 인수해 성장동력을 찾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 전략과 비전을 세우고 국민연금 한국투자청(KIC) 같은 정부기관뿐 아니라 일반 금융기관들까지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전문가다. 그가 지난해 설립한 있는 아틀라스는 벌써 월가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1년전 그는 코네티컷주를 대표하는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진출하고 아틀라스의 자산은 40억달러로 키울 계획이다.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 회장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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