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판 깨는 애와 우뚝 선 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8.28 08:33

IT·車 상승세 주춤 vs 철강·조선 주도주 부상

"애들이 또 판을 깨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주와 자동차주들이 빌빌거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60만원 돌파시도는 번번히 무산되면서 포스코와의 주가차이가 3만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을 때 차이는 무려 50만원이 넘었으나 27일 3만9000원에 불과했다.

주식투자하면 한번쯤은 보유하게 된다는 하이닉스는 코스피지수가 1800을 돌파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약세를 보였다. 3일째 하락한 하이닉스는 3만5000원대마저 무너진 상태다.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돼 13년 연속 파업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7만원대에서 이탈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로 불거진 패닉때도 7만원대를 지켰던 현대차였다.

IT주의 약세는 표면적으로는 하락세를 접어든 D램 가격 때문이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소비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국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개학시즌과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IT와 자동차산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는 지닌달 23일이후 한달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을 3000억원 가까이 사들였고 현대차도 1700억원이상, LG전자와 LG필립스LCD에 대해 5000억원 가까운 매수를 보이면서 주도주 변화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관은 IT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와 자동차주가 빌빌거릴 때 시장의 주도주로 우뚝 선 업종은 철강과 조선주다. 포스코는 삼성전자 주가를 바짝 뒤쫓고 있고 대표적인 조선주인 현대중공업은 전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3위로 우뚝서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업종간 차별적 매수가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주도적인 매수주체가 살아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변동을 보였으나 업종간 매매에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며 "향후 반등시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 무엇인가에 대한 매수 주체의 견해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기관은 지수안정을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모멘텀에 주목하고 재차 중국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증시개장 17년만에 처음으로 5000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6일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지난달 16일 신고가 57만9000원에서 아직 차이가 많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달 11일 기록한 40만3500원이 멀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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