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에 전세계 헤지펀드 명암 교차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27 10:03

WSJ, 아시아 대부분 펀드는 '롱숏펀드' 지적

지난 수주간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폭락 이후 급반등이 반복되는 흐름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기간 주로 주식시장이 장기간 상승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해온 많은 헤지펀드들이 다쳤다며 시장 혼란에 잘 대처한 펀드들이 부각됐다고 2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과 도쿄에 이르기까지 강세장에 베팅한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의 신용시장 경색 악재로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매니저들의 고통은 다른 많은 펀드들이 같은 투자기법을 사용한데서 더 커졌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헤지펀드 컨설팅 회사인 GFIA의 피터 더글라스 애널리스트는 "압도적인 다수의 매니저가 매우 큰 손실을 입었다"며 "아직까지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하는 현상은 없지만 향후 6개월 안에 환매 요청이 쇄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빈자이 힐 자산운용의 빈자이 힐 아시안 어콘 펀드는 규모가 8300만달러다. 시장이 좋아 지난해 40% 수익을 냈고 올들어서는 24%의 수익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터진 후 충격을 입고 현재 마이너스 7%의 손실을 길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많은 펀드들이 증시하락을 잘 방어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런더의 거대 헤지펀드 그룹인 GLC파트너는 규모가 20억달러인 유럽 롱숏펀드를 운용한다. 8월들어 2주간 4.4% 하락하며 올해 수익률이 8.6%로 떨어졌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명가들도 자손심을 구겼다. 베어스턴스는 2개의 헤지펀드 문을 닫았고 골드만삭스는 대표펀드를 구제하기 위해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반면 시장의 상승보다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들이 요즘 급락장에서 선전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아트라디스 운용사의 한 펀드는 7월에 3.7% 올랐다. 올해수익률은 7.23%로 증가했다. 8월에는 더 수익률이 늘었을 것이다.


런던의 오데이 유럽 주식펀드는 올해 29%의 수익을 냈다. 8월에도 2%의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옵션과 스왑을 통해 변동성 증가에 적절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신용경색으로 적지않은 헤지펀드가 손실을 냈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장이 안정되면 돈은 다시 몰려들 것이다. 2분기말 기준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8000억달러로 추정된다. 런던의 유럽 헤지펀드 자산의 80%가 몰려있다. 도쿄는 260개 펀드가 37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한다. 초대장 없이는 헤지펀드 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한다.

펀드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문제도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 헤지펀드는 '롱숏전략'을 취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조사기관인 유레카헤지펀드에 따르면 423개 아시아 헤지펀드중 301개 또는 70%이상이 롱숏펀드로 불린다. 매력적인 주식을 사고(롱) 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주식을 공매도(숏)하는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아시아의 많은 롱숏펀드는 주식과 뮤추얼펀드를 사기만 하는 경향이 있다. 공매도 비용이 비싸고 일부 시장에서는 규제가 많고 그나마 허용되지도 않은 시장도 있기 때문이다. 또 널리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시장에 대해 유사한 전망과 분석을 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조정받을 때 대규모 매도를 자초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매도한 펀드는 더 급하게 주식을 팔아 되갚아야했다.

여기에 새로운 수익을 찾아 중소형주에도 적지않게 편입을 했다. 이 주식들은 급락과 반등에 대비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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