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신약개발로 성장..내년 1천억”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08.27 10:51

2008년 자체신약 '펠루비정' 등 발매


“신약개발을 통해 대형제약사로 성장하는 첫 번째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원제약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

백승렬 대원제약 대표이사는 27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내년이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개발 신약 ‘펠루비정’과 개량신약 아쿠아폴주사제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매출과 시가총액 1000억원 동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금은 중소형사에 불과하지만 매출 1000억원이 되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원제약이 갖춘 진면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말하는 대원제약의 ‘진면목’이란 무엇일까? 지난해 매출 600억원으로 실적순위 20위에 불과한 조그만 회사지만 대원제약은 국내 12번째 신약을 개발해냈다.

대원제약은 신약 펠루비정에 대한 개발을 지난 2001년부터 시작했다. 그해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됐고 대형병원에 전문의약품을 주로 공급했던 대원제약은 위기를 맞았다. 제약사 매출을 좌우하는 주도권이 지역 병원으로 넘어갔기 때문.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출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던 약품이 보험적용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맞게 된다.


대원제약은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긴축경영을 하기보다는 투자를 늘리는 청개구리식 해결책을 선택했다. 백 대표는 “신약개발 기술없이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익금의 절반 이상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제네릭(복제약)을 대충 만들어 파는 업체들은 결국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대원제약이 생존해 나가기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조만간 수용성 정맥마취주사제인 아쿠아폴이라는 개량신약도 내놓을 예정이다.

백 대표는 펠루비정과 아쿠아폴을 본격적으로 발매하기 시작하는 내년에는 이 두 제품에서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은 74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 매출 1000억원을 자신하는 이유다.

대원제약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 회사가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는 바이오와 생명공학분야. 이를 위해 지난해 신약 바이오벤처인 포휴먼택(주)과 공동으로 PTD(단백질전달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천식치료제 FHT-CT4를 공동 개발중에 있다. 서울대약대와도 천연물신약 간염치료제를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천식치료는 빠르면 1년 안에, 간염치료제는 2012년께 발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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