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지방채도 서브프라임 불똥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27 08:20
안전한 자산의 하나로 취급받던 지방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워치가 25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채는 시나 주를 비롯 다른 지방 자치단체가 발행한 채권으로, 통상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가뜩이나 세금이 없어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 수주에 걸쳐 지방채 가격은 급락(수익률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하다는 단기 국채(재무부 채권)로 몰려들면서 지방채에 대한 인기가 부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규모 지방채 펀드(Muni fund)의 수익률도 급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46억달러 규모의 이튼 방스 내셔널 무니 펀드는 8월달 손해를 입어 올해 수익률이 6.22% 손실로 돌아섰다.

50억달러 규모인 오픈하이머 로체스터 내셔널 무니펀드는 올해 손실률이 마이너스 8.56%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하이일드 무니펀드는 6%, 누빈 하이일드 무니펀드는 5%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무니 아비트리지'로 불리는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는 유례없이 큰 손실을 냈다. 블루 리버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중 하나는 8월초 1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의 지방채 전략가인 조지 프리들랜더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라는 퍼펙트 스톰이 최근 빠르게 지방채 시장을 잠식했다"며 "특히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은 실질적으로 붕괴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무니 아비트리지 트레이더들은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사정은 다음과 같다.


무니 아비트리지 전략의 경우 지방채와 국채 또는 회사채와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다. 만기가 긴 채권은 짧은 채권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를 일드 커브라고 부른다.

지방채시장에서 일드 커브는 국채나 회사채보다 더 가파른 경향을 보인다. 시나 주에서는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반면 무니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장기물 발행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이를 팔기 위해 시나 주 정부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된다.

헤지펀드는 이 채권을 만기가 짧은 펀드(TOB)로 변형시킨 다음 다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TOB의 금리는 매우 낮다. 헤지펀드는 두 채권 사이의 금리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낸다.

이같은 기법이 유행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고 일드 커브는 안정세를 띄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로 장기금리가 국채 금리에 비해 급상승세로 돌아서는 일드 커브의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프리들랜더는 "갑자기 지방채 시장의 수익률이 악화됐다. 레버리지를와 헤지를 동원한 트레이더는 지방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만회할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채 금리가 조만간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만기가 긴 지방채를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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