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러분의 주식은 안녕하십니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8.27 07:57
"누군가가 피눈물을 흘려야 이번 폭락이 진정될 겁니다"

대폭락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17일, 알고지내던 `재야(?)의 고수'는 이렇게 말했다. 연일 급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이론' 보다 `실전'에 밝은 고수도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라고 했다.

그는 이번 폭락이 워낙 빠르고 컸기 때문에 내공이 부족한 5년차 이하 투자자들은 대응이 버거웠을 것이라고도 했다. 생초보 투자자들은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폭락장의 대응방법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을 4가지 등급으로 나눴다.

먼저 고수급. 그는 "투자경력이 최소 5년이상으로 주식공부를 꽤 한 투자자라면 지수가 2000을 찍기전 7월중순 1950∼1970선에 주식을 처분했을 것"이라고 했다. 내공이 좀더 약한 중급 선수들은 아마도 지수가 2000을 찍은 뒤 크게 밀렸던 7월말 1850∼1870선에서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내공이 한참 떨어지는 하수들은 더욱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는 아무리 하수라도 직접투자를 하는 개인이라면 8월초 1820선에는 주식을 정리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4단계 사람들은? 1800이 흔들리는데도 전혀 징후를 못느끼고, 팔 생각도 하지 못하는 생초보 투자자들이 이 단계에 속한다고 했다. 폭락의 공포를 엄청난 금전적 손실로 버텨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은 아직까지 직접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가정까지 흔들 수 있는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물론 그의 분류법은 다분히 도식적이고 `매도타이밍'만이 주식투자의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지적은 불과 한달전 증시호황 때 `한탕'을 쫓아 투자의 바다로 밀려온 사람들을 우리가 너무 방관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전세금을 빼서 주식투자에 나선 사람이 있다는 말을 그다지 심각하게 듣지 않았던 때다.

이번 폭락이 적어도 개인투자자에게 만큼은 '거품과 과열'에 대해 생각하고 건강한 투자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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