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DBS, CDO노출금액 추가 공개

김유림 기자 | 2007.08.26 16:18

경영투명성에 먹칠, 콘두이츠 투자금 추가 손실 가능성도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 DBS가 지난 24일 당초 공개했던 것 보다 부채담보부증권(CDO) 노출 금액이 더 많다고 밝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DBS 대변인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노출된 금액이 총 24억싱가포르달러(15억8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했던 것 보다 13억싱가포르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대변인은 그러나 노출 금액 가운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연관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DBS의 이날 발표에 은행의 경영 투명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DBS의 이날 발표는 앞서 22일 CLSA가 DBS의 CDO투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DBS는 투자 은행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6억싱가포르달러 규모의 CDO와 같은 구조화상품을 판매했는데 이 중 11억싱가포르달러는 DBS콘두이츠 형태로 투자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콘두이츠는 은행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은행들은 콘두이츠를 통해 단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이 자금으로 다시 금리가 더 높은 CDO상품을 산다. 그러나 최근 신용 시장 경색으로 3개월마다 롤오버(차환발행)가 이뤄져야 하는 CP가 롤오버되지 않으면서 DBS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커졌을 거라는게 CLSA의 추정이다.

차환 발행되지 않으면 CP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CLSA는 보고서에서 "CP의 롤오버가 이뤄지지 않으면 DBS는 이에 상응하는 유동성을 책임져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DBS대변인은 그러나 CLSA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콘두이츠에 노출된 투자금액은 안전하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DBS는 이날 장에서 1.5% 하락 마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