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경영진 평가결과에 '촉각'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08.26 15:21

강정원 행장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7일 발표할 예정인 현 경영진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가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가 현재 유력해 보이는 강정원 현 행장의 연임에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27일 오후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20일부터 전국 3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고경영진의 경영성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경영지표 및 중장기 전략, 지난 3년간 정책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강 행장의 연임에 대한 찬/반 여부, 직원들이 원하는 차기 행장후보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미 설문조사지를 모두 회수해 결과분석을 하고 있다"며 "강 행장의 연임여부에 대해 직원들의 70~80%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미 노조는 설문조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강행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비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일반직원들을 대표하는 노조의 이같은 조사결과는 예견됐던 사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노조가 반대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은 사외이사 7명과 주주대표 1인 등 8인으로 구성된 행추위에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조는 현 경영진과 3년을 함께 해 온 이사회가 사실상 행추위를 맡아 행장후보 추천부터 선임까지 모두 전담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반발, '비공개' 원칙을 내세운 행추위에 직원ㆍ고객대표 참여 및 후보군 명단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노조반발에 대해 내부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행추위가 행장선임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지만, 절반이 넘는 내부직원들이 연임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쉽게 강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단순한 여론 만들기 정도로 평가절하하기에는 사안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노조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경영진 및 행추위에 대한 이번 압박이 성공한다고 해도 만약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월 예정된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대안없는 반대'를 했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

이에대해 한 국민은행 직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여파로 차기행장 인선과정이 상당히 시끄러워질 것 같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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