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마친 한나라, 줄줄이 '선거 또 선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8.26 14:12

27일 원내대표 등 9월 잇단 선거...李·朴 '대리전' 우려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지 26일로 정확히 일주일이다. 올 12월 대선으로 가는 첫 '관문'을 겨우 통과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대선체제 정비를 위한 당내 선거가 9월말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원내대표 선거, 최고위원 선출, 전국위원회 의장 선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재선출,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을 치러내야 한다. 선거야 규정에 맞게 치르면 되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게 문제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 '세다툼'이 불가피하다.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대리전'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후 경선과는 또 다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오는 2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임기를 마친 김형오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후임을 의원총회에서 함께 새로 뽑는다. 원내대표는 정책과 국회 원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당의 2인자다.

따라서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의 '대리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구주류의 대결이란 '상징성'도 주목받았다. 지난 25일 후보등록 신청 결과는 그러나 이 후보측 안상수 의원(3선)의 단독 출마였다. 박 전 대표측 이규택 의원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이 의원은 '세대결'로 비쳐지게 될 것을 우려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의 만류에 따라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아닌 '추대' 형식으로 안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불출마 하는 대신)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진정성을 담은 몇 가지 제안을 했지만 어떤 대답도 받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박 전 대표측의 불만섞인 기류를 대변하고 있는 발언. 당내 세력균형을 두고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의미다.


2석이 비어있는 최고위원 선출도 남아있다. 최고위원은 당무를 최종 결정하는 막중한 자리여서 역시 녹록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9월 중에 최고위원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의 경우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선출하게 된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학원 전국위의장 후임자 선출과 맞물려 내달 말께 새 최고위원을 뽑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내달 9일까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재선출해야 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건 시.도당 위원장 선거다. 경선 때문에 미뤄져 다음달 19일까지 하도록 돼 있다. 시도당 위원장 자리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각 지역을 총괄해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역시 당내 기반을 확보하려는 이 후보측과 영향력 유지를 꾀하는 박 전 대표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으로 나뉘어 벌써부터 시.도당 위원장 '선거전'이 시작됐다"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처럼 줄줄이 예정된 선거를 무리없이 치러내느냐는 이 후보의 향후 당 운영 방향과도 직결돼 있다. '화합'의 모토대로 별 탈없이 선거를 관리하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력'이 한 데 모이게 된다.

선거전의 성패도 관심이다. 이 후보측이 경선 승리에 이어 당 지배력을 두텁게 하면 이 후보의 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의 반발을 불러 당의 단합에 짐이 되는 게 부담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이 후보의 당 장악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래저래 이 후보로서는 '리더십'을 시험받는 첫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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