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요 경기지표 줄줄이 대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8.26 11:53

【미증시체크포인트】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20억달러 투자 등을 호재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월요일 3개월 만기 국채 금리 하락률이 1987년 10월 20일 이후 20년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패닉이 정점을 돌았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요일 발표된 7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 주택 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신용 위기가 경제의 펀더멘털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2.3%,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3%, 2.8% 상승했다.

이번주는 경기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는지를 직접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를 비롯해 소비자기대지수, 8월7일 FOMC 의사록과 7월 개인소득·소비,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대기해 있다.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높은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잭스닷컴의 찰스 로트블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더 많은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9월 3일(월요일) 노동절 휴일로 주말이 3일로 늘기 때문에 특히 금요일 장세를 보면 투자심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반영하는 7월 PCE는 금요일 발표된다. 내달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향방을 가늠할 중요 지표다. 전년 동기 대비 핵심 PCE상승률은 전달(0.1%) 보다 높아진 0.2%로 예상된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주 보다는 낮아졌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금요일 선물시장 거래 동향을 분석하면 트레이더들은 연방기금 금리가 내달 18일 5%로 0.2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을 64%로 반영했다.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 외로 선방해 주택 시장에 대한 걱정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월요일 발표되는 7월 기존주택 판매와 화요일 발표되는 2분기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가 변수로 남아 있다.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졌을 경우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화요일에는 8월 소비자기대지수와 리치몬드연방제조업지수도 발표돼 소비심리와 제조업 동향을 판단할 수 있다.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112.6) 보다 크게 낮아진 104~105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날 발표되는 FRB의 8월 FOMC 의사록은 7월 PCE지수와 함께 금리 향방을 추론할 수 있는 기회다. FOMC는 지난 7일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은 완만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몇주간 심화됐고, 일부 가계 및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됐다. 주택부문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다.

윈드햄파이낸셜서비스의 폴 맨델슨 전략가는 "다음주는 혼란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장에는 신용 위기가 일단락됐고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는 낙관주의자들과 아직 다 끝나지 않았고 더 나쁜 상황이 조만간 들이닥칠 것이라고 보는 쪽이 갈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 강세는 다소 진정됐다. 지난 월요일 국채 가격이 20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에 달했지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채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맨델슨 전략가는 "국채 가격 강세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자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의 M&A 추진은 신용 시장이 회복됐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델과 시어스홀딩스, 빅로츠, H&R 등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어스와 빅로츠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신용 위기가 소비 심리에까지 영향을 줬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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