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상 결렬..노조 파업수순 밟을 듯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8.24 15:48

(상보)기본급 대비 임금 7만8000원 인상 등..노조, 사측 일괄제시안 거부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일괄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13년 연속 파업행진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사 양측은 24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관련 10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결렬됐다.

이날 사측은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기본급 대비 임금 7만8000원 인상, 통상급의 300% 성과금 지급,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일괄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측은 이같은 제시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기대수준과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2만8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58세에서 60세로 연장 등과 함께 17개 항의 별도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해놓고 있다.

노조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사측이 내놓은 일괄제시안은 지난해 노사 양측이 타결한 임금수준과 비슷해 타협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협상의 경우 기본급 7만8000원 인상(수당 별도),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에 타결했다.

아울러 노사 양측은 본교섭 결렬에도 불구하고 실무협상은 계속 열기로 해 한가닥 희망을 남겨놓았다.

앞서 GM대우차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 일시금 150만원에, 쌍용차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일시금 200만원 등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기아차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200%, 일시금 100만원 수준에서 노사가 합의했다.

이와 함께 단협안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사회공헌기금 추가 조성 등 30여개 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했고 기타 복지부문에 대해서도 회사가 추가안을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또다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고객과 시민들의 반감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며 "회사에서 성의있는 일괄안을 제시한 만큼 노조도 무리한 파업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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