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와이드 CEO의 경고..시장이 얼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24 08:41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인 안젤로 모질로는 23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등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중인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를 침체(리세션)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자사의 생존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 그는 경제 전반의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달초 모기지 디폴트가 증가하고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신용 부족을 겪었다. 16일 이 회사는 여러 은행들로부터 115억달러의 신용공여를 받기도 했다. 단기 채권을 매각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급기야 워런 버핏이 지분을 매입한 BOA는 컨트리와이드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떨어내는 역할을 했다. 적어도 1명의 애널리스트는 이달 컨트리와이드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질로는 BOA의 투자를 '신뢰의 투표' '매우 값진 지원' 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택경기와 미국 경제는 신용경색의 숲을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집값 하락이 주택 소유자들의 심리를 움츠리게 하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68세인 모질로는 반세기 이상을 금융산업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같은 '영화'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 영화의 끝은 언제나 다양한 침체로 가는 것이었다"며 "경제가 근본적으로 둔화되는 것을 보고 있다. 정부 당국과 중앙은행(FRB)은 잠시 휴식을 갖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심사숙고해야한다"고 말했다.


모질로는 부시 행정부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주택 시장이 통제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재할인율을 연방기금 기준금리인 5.25%까지 더 인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재할인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만으로 부족하며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4.25%까지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모질로의 견해와 같은 것이다.

컨트리와이드는 올상반기 17.4%의 모기지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BOA의 투자로 합병설이 나왔으나 모질로는 "40년간 혼자 해왔다. 앞으로 40년도 혼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얼마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브루스가 투자등급을 매도로 내린 것에 대해 "무책임하고 기본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루스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컨트리와이드가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모질로는 "우리 회사는 6개월, 1년, 2년전보다 부도가 날 확률이 낮다. 회사는 아주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캐리 그레이 메릴린치 대변인은 모질로의 발언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았다. 브루스와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20센트 오른 22.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락률은 48%에 이른다. 2년전에는 45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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