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디워?" 중소 면세점 업계 암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7.08.23 15:32

롯데ㆍ신세계 해운대 'D(Duty free)-WAR'..출혈경쟁 우려

'유통 골리앗'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에 면세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 면세점 업계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력과 구매력를 앞세워 대규모 물량공세로 밀어붙인다면 중소면세점이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롯데-신세계 해운대 입질..출혈경쟁 심화

롯데는 올 12월 문을 여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면세점을 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산 서면에 면세점을 운영중인 롯데에 이어 면세점 사업 경험이 전무한 신세계도 신규 진입을 준비중이다.

신세계는 오는 2008년말 완공 예정인 센텀시티내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사전 포석으로 해운대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 최근 계열사인 조선호텔을 내세워 관할 세관에 허가를 신청했다. 조선호텔이 허가를 받게 되면 2000년 SKM 면세점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부산 면세점 시장은 2006년 기준 2억4000만달러로 서울지역의 4분의 1수준.
현재 롯데(서면), 파라다이스(해운대), 김해공항 면세점이 운영중인 가운데 해운대 지역에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면 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는 최근 김해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로도 선정돼 부산지역에서 입지를 더욱 굳혔는데 해운대까지 진출하면 시장 독주 우려가 있다는 것.

여기에 롯데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신세계까지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면 중소ㆍ지역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부산이 유통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건에 이어 면세점 업계의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넘버2' 파라다이스, 추가 허가 안돼

롯데, 신세계의 해운대 면세점 사업 추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파다다이스호텔이다. 파라다이스는 부산 시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 40%로 롯데(60%) 뒤를 잇는 2위 업체다. 특히 롯데, 신세계가 면세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같은 해운대구에 위치해 있어 더욱 우려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면세점 관계자는 "해운대 지역에 2개의 면세점이 추가로 신설될 경우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 지역 면세시장 규모는 서울 지역의 4분의1 수준인데 비해 면세점수(공항 제외)는 서울 6개, 부산 2개로 부산이 서울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측은 "시장규모가 부산의 5배 이상인 서울에도 면세점은 6곳에 불과하다"며 "2000년 이후 부산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수가 정체돼 있고 특히 주 이용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을 위한 면세점 신설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허가권자인 세관이 규정한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 내용에 비춰봐도 면세점 신설은 법률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면세점의 내국인 대상 영업비중이 확대되면서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내국인의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

해운대 면세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가 최근 보세판매장(면세점) 설영특허 신청을 제출하자 파다라이스는 관할세관에 면세점 추가 진입을 우려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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