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안정감 회복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8.23 08:08

위험 자산 투자도 재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비롯 금융시장을 보면 거센 폭풍우가 그친 후 '평온함'이 찾아온 듯 하다. 다우 나스닥 S&P500 등 주요 3대 지수가 1% 넘게 급등하며 4일째 랠리를 지속했고 채권 외환시장도 주초와 같은 혼란이 없었다.

투자자들이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던 자산을 꺼내 위험이 높은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씨티와 JP모간체이스&Co.를 포함 4개의 대형 은행들이 중앙은행(FRB)이 취한 신용경색 대책을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한 이후 어느 정도 시장안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따라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라도 시급히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위기감은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루머는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주를 지나며 FRB와 유럽중앙은행(ECB)가 내놓은 일련의 시장안정 대책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FRB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지표 동향을 확인하는 시간을 벌게됐다는 것.

일부 투자자들은 ECB가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며 '평소와 같은 시장의 모습'이 패닉을 대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동성 개선 기대로 미증시는 매우 견조하게 올랐다. 최근 S&P500지수가 고점대비 10% 가량 급락한 것에 대한 반작용도 크지만 4일째 반등이 이어진 것을 볼 때 시장의 안정감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04%에서 4.17%로 반등, 안전자산만을 사겠다는 심리가 크게 약해졌음을 방증했다.


씨티그룹, JP모간 체이스,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 와코비아 등 4개 은행은 연방기금으로 각각 5억달러를 빌렸다. 은행에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동성을 시중에 풀려는 중앙은행의 의도에 호응하기 위해 마치 '단일 팀'처럼 움직였다.

리먼 브러더스의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인 드루 매터스는 "4개 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마치 중앙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오케스트라의 쇼' 같았다"고 말했다.

단기금리 선물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루 전만해도 선물 가격이 이번 9월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0.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지만 많이 약화됐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적지않게 반영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달라스 연방은행 리차드 피셔 총재는 인터내셔널 이코노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해서는 안된다"며 "FRB의 역할은 스스로 위험을 선택해 어려움에 빠진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의 말은 조기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금융시장이 안정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상황의 변화도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시장이 향후 며칠간 그럭저럭 잘 버티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중앙은행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집중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의 시기 역시 9월18일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 많아졌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63명의 이코노미스트중 45명이 정례회의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로 제시했다. 단지 6명만이 조기 인하를 예상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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