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재무장관 "엔캐리 관리 강화한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김은령 기자 | 2007.08.22 17:15

(상보)제2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국제금융시장 안정 단계"

한일 양국의 재무장관은 22일 '엔 캐리트레이드'(저리에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기법) 문제에 대한 사전·사후적 관리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또 이들은 최근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오미 고지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제2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양국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양국은 시장 참여자들이 엔캐리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도록 하고, 위험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사후적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양국 재무장관은 시장에서 한쪽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현상은 위험하고, 엔캐리와 같은 현상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킨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양국간 협의에서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판단한 엔캐리 규모를 우리 정부에 알려준 적이 있다"며 "이처럼 양국 정부가 이미 서로 협의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 양국의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데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재무장관은 또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등 시의적절한 대응을 환영한다"며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위험요인들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이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아울러 글로벌 (국제수지) 불균형, 고유가, 보호무역주의 정서 등을 세계 및 아시아 경기의 주요 하강위험 요인으로 꼽고, 이 같은 위험요인들에 대해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오다 장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대처 덕분에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 "다만 세계 경제 하락 등에 파급효과는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이후 상호이해 증진과 경제협력 차원에서 매년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있다. 3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있을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