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분쟁 '짙은 안개속으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08.22 17:07

한미약품 사실상 10%이상 지분확보… 경영분쟁방정식 복잡해져

한미약품동아제약 보유 지분을 사실상 10%이상 확보,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에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이에 따라 강문석 동아제약 이사와 강정석 부사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동아제약의 보유지분은 지난 1월 6.27%(61만8942주)에서 지난 상반기 현재 7.14%(71만7427주)로 0.87%포인트 늘었다. 현재 동아제약 보유지분 7.14%에 한미약품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되는 한양정밀의 지분 3.72%(35만9935주, 2006년 12월31일 현재)까지 합치면 동아제약에 대한 영향력은 10%를 넘어서게 된다.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강정석 부사장 측과 강문석 이사 측에 이어 사실상 동아제약 3대주주가 된 격이다. 경영권 다툼에 입김에 세짐은 물론 종국에는 동아제약을 삼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가능한 상황이다.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를 보면, 강문석 이사와 특수관계인은 지난 5월22일 현재 동아제약의 지분 15.71%를 보유하고 있다. 강정석 부사장 측은 7%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EB(7.45%)와 한국오츠카제약 4.7%를 합치면 19%내외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아제약 보유지분은 7.85%(78만8569주)이다.

현재까지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강문석 이사 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두 사람은 같이 골프를 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강문석 이사측 측근은 “유충식 동아제약 이사와 장안수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연결고리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장안수 사장은 유 전 부회장이 동아제약 사장 시절 영업본부장으로 함께 일했다.


하지만, 한미약품과 강문석 이사와의 관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 역사가 짧은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의 기술력이 탐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은 이번 분쟁을 통해 어떤식으로든 자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문석 이사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강 이사 측이 제시한 임시주총의 안건이 ‘이사진 교체’인 만큼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재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임시주총과 관련한 법적인 결정은 동아제약과 현 경영진 모두 늦어도 이달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번 소송을 그 동안 법무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이 아닌 법무법인 김앤장에 맡겼다.

단, 아직까지 소송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소송결과에 상관없이 양 진영간의 갈등은 내년 정기주총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어느쪽도 절대적인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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