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보유율 20%미만 ELW 피하세요"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7.08.23 09:11

호가제시 원활하지 못해 레버리지 효과 못 누릴수도

전업투자자 김파생(가명)씨는 코스피시장이 곤두박질치던 지난 8월17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고 한국증권이 발행한 '7342코스피200콜ELW'를 1000주 매입했다.

김씨의 예상대로 20일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는 5.35% 급반등했다. 하지만 '7342코스피200콜ELW'는 당초 기대와 달리 9.46% 상승에 그쳤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12배에 달해 보유 주식워런트증권(ELW)이 적어도 60%이상 급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김씨는 한자릿수 상승률에 당황했다.

김씨는 22일 한국증권에 "유동성공급자(LP)인 한국증권이 손실을 적게 보려고 의적으로 매수 호가를 낮게 제시한 것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윤혜경 한국증권 과장은 "980만주를 발행했지만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7일까지 전부 팔렸다"며 "당시 보유 물량이 없어 매도호가를 내지 못했지만 매수호가는 적정가격으로 정상적으로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윤 과장은 또한 "17일 LP가 매도가격을 제시하지 못하자 김씨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적정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매수했기 때문에 20일 코스피시장의 반등시 레버리지 효과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즉 '7342코스피200콜'의 최종거래일은 12월13일이지만 증시변동성 확대로 ELW 투자가 급증하면서 17일 일반투자자들이 전량 보유하고 있었다. LP인 한국증권이 보유물량이 없어 매도호가를 제시하지 못하자 일반투자자들이 내놓은 고평가 상태의 ELW를 매수했기 때문에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급등해도 김파생씨는 60%대의 고수익률을 올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현행 규정상 LP가 조기 매각한 ELW를 추가 발행할 수 없다"며 " 조기매각으로 LP가 호가를 제시할 수 없는 ELW는 일반적으로 적정가격보비싸게 거래되는 만큼 가급적 LP보유비율이 20%를 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 이사는 또한 궁극적으로 홍콩처럼 국내에서도 LP의 ELW 추가 발행을 허용해야 일반투자자들이 비싸게 매수하는 부당한 사례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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