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株, 대거 하한가…'고점도달' 인식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08.22 15:46

'박근혜株' EG는 전일 하한가 딛고 상한가

증시에서 상종가를 달리던 '이명박 수혜주'가 22일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의 대선테마와 관련해 이슈가 대부분 노출된 데다 현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나라당 경선투표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21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명박주'는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범여권주자 관련 테마는 장중 대량매매가 이뤄지며 출렁였지만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명박 전 시장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수혜주로 지목됐던 특수건설, 삼호개발, 홈센타, 동신건설 등은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삼목정공이 13.05%, 이화공영도 7.53% 하락했다.

대운하와 관련은 없으나 최대주주인 구천서 전 국회의원이 이 전 시장의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신천개발 역시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 전 시장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한 때 지분을 보유했으나 매각한 '유사 수혜주' 아트라스BX도 하한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박근혜주' EG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동양물산이 11.83% 오르기도 했다. 범여권 경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관련주 IC코퍼레이션, 세지, 한세실업 등은 장중 대규모 매매공방이 벌어졌으나 9~15%대 강세를 유지했다. 류원기 회장이 이해찬 전 총리와 '3·1절 골프' 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영남제분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이명박주'는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며 일시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선행하는 주가의 속성상 현 테마주의 주가는 6개월후 대선결과까지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의 한나라당 경선 승리로 예측가능한 이슈가 모두 나온데다 예측이 어려운 '대운하 수혜' 소재로 더이상 주가가 오르기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또한 특수건설의 경영진이 14일부터 21일 사이 보유지분을 매각해 차익실현을 한 것도 '고점' 신호로 읽힌다.

반면 그동안 대선이슈와 무관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의 대형건설주들은 이날 맥쿼리증권이 "이명박 전 시장의 대통령후보 선출로 주택시장 규제완화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내용의 보고서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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