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한때 하락..역외매도 의미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08.22 15:23
원/달러환율이 이틀째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개장초 주중 고점을 기록한 뒤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까지 했기 때문에 종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하향이탈 쪽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 종가보다 0.6원 오른 94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0.5원 오른데 이어 연일 소폭의 상승이다.

이날 달러화는 944.5원에 상승출발한 뒤 947.5원까지 오르며 월요일 기록한 주간 고점(947.0원)을 넘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고 업체네고에 역외매도세까지 가세하자 2시34분 942.9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엔/달러환율이 114.1엔, 엔/유로환율이 153.5엔으로 1엔 가까이 떨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돌기까지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47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3800개의 지수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혼조임을 보였다.
주식 현물 매도는 현금확보용 펀드 청산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지만 지수선물 순매수는 단기 주가 방향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역외세력이 달러매도세로 전환한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엔강세 속에서 원/엔환율이 상승한 마당에 원/달러환율을 밑으로 보는 것이라 비중을 두고 볼 일이다.


전날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및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급회동을 가진 뒤 버냉키 의장이 '가능한 모든 수단'(All of the tools at his disposal)을 사용하는데 동의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장 역외NDF 매수세가 약화된 바 있다.

한일 재무장관도 회동을 갖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성명을 냈다.

증시가 폭락하고 엔캐리 청산이 가속화된데 이어 미국 재무성증권(T-Bill) 1개월물과 3개월물 수익률이 각각 1.272% 및 2.5%까지 폭락할 정도로 머니마켓 시장까지 궤멸됐기 때문에 시장 신뢰 확보는 물론 긴급 처방이 급선무라는 인식을 각국 정부관료가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전염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 빠른 조치에 따른 주가의 급속한 회복과 환율 및 채권금리의 정상화가 전개될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심리 안정은 원/달러환율이 930원대로 떨어지고 코스피지수가 1800대로 올라서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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