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주식 사야될 때"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8.22 16:09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 매니저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사장 겸 수석펀드매니저인 마크 모비우스는 22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신용경색 우려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펀더멘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모비우스는 이날 '이머징 마켓의 최근 변동성'이란 보고서를 통해 "과거 기록을 보면 주식 매수의 최적기는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팔 때"라며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은 종종 있는 일이고 변동성이 주식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락장은 주로 상승장보다 기간이 짧고 상승장의 오름폭보다 적게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이슈나 시장 하락을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모비우스는 "대부분 이머징마켓은 탄탄한 경제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젊은 노동력을 기반으로 높은 생산성과 소비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10년전 일어난 금융위기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머징마켓의 특정 국가 투자보다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시장이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정 국가를 선태하기 보다 분산투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Q1. 이머징 마켓의 투자가로 최근 글로벌 이머징 마켓 혼란에 대해 어느 정도로 우려하고 있나? 시장의 하락이 더 지속될 것인가? 금융 위기라고 생각하나?

A1. 그다지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 뿐더러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투자가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주식 시장의 본성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장기 투자가들이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경험 정도와 상관없이, 시장이 얼마동안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없다. 사실 지난 금요일 미 연준위가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0%포인트 인하하자 미국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미 주식시장도 동일한 모습을 보였고, 아시아 주식시장은 월요일 아침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따라서 누구도 정확히 시장 방향을 예측할 수 없고, 상승장이나 하락장이 언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희소식은 하락장은 주로 상승장보다 기간이 짧고, 상승장이 증가하는 것 보다 적게 내려간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Q2. 글로벌 리스크 회피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머징 마켓에 안전한 투자처가 있다고 보나?

A2. 어떤 시장이 초과수익률을 가져올 지 알기 힘든 상황이므로, 특정 나라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분산투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자신의 리스크를 잘 관리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투자에 있어서 적정한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회사나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운영을 잘 하는 회사의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Q3.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식 시장 혼란이 1998년 7월과 10월에 일어난 금융위기와 유사하다고 보나?

A3. 그렇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시아와 대부분의 이머징 마켓은 10년전에 비해 그 상황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이다.

1997~1998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번졌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나라들이 환율페그제를 포기하고 단기부채를 줄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루고 외환보유고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현재 아시아 경제는 글로벌 이슈나 시장하락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이머징마켓은 현재 강력한 경제 성장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와 이자율, 효과적인 재정정책의 도입, 안정적인 정치환경, 개선된 기업지배구조, 보조금 금지와 무역 장벽 감소로 인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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