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잇단 가격인하..거품 사라지나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8.22 15:02

폭스바겐, 볼보 등 최근 가격인하 동참

수입차 가격의 거품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무수한 비난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불은 BMW가 댕겼다. 주력 차종인 뉴528i 가격을 이전 모델(525i) 가격보다 1900만원이나 싼 6750만원으로 내놓은 것. 엔진 배기량을 높이는 등 성능은 높인 반면 가격은 25% 가량 인하한 것.

이에 힘입은 듯 BMW의 월 판매대수는 6월 614대에서 지난달 695대로 급증하며 순식간에 3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에 자극받은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볼보자동차,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은 일부 모델이기는 하지만 기존 모델보다 싼 가격에 새 차를 출시하거나 프로모션을 실시해 다양한 혜택을 적용, 사실상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9월부터 선보일 2008년형 골프 2.0 TDI 모델의 판매 가격을 기존 2007년형 모델보다 500만원 내린 3120만원에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날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08년형 S60을 출시하면서 2.5T의 가격을 구형 모델보다 300만원 내린 4300만원에 책정했다. 디젤 모델인 S60 D5도 279만원 내린 4200만원으로 내놨다.

앞서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 3월 300C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인 2.7리터의 가격을 기존 4980만원에서 500만원 인하된 4480만원으로, 주력모델인 3.5리터는 기존 5980만원에서 200만원 인하된 5780만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BMW코리아가 5월 주력 차종인 5시리즈의 가격을 최대 1900만원까지 대폭 낮추면서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다. 포드코리아도 지난 6월 뉴 이스케이프를 종전보다 30만원 저렴한 2970만원에 내놨다.


인피니티는 이미 지난해 10월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한 G35 세단의 가격을 기존 502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 싸진 4750만원에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기존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2%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입차 빅4 가운데 렉서스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아직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할인에 나서는 이유는 BMW의 경우처럼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실제 판매량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은 수입차업체들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소형차의 가격만 내리고 있는데 가격 거품이 심한 대형차의 가격부터 먼저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 폭스바겐 2008년형 골프 2.0 TDI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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