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풍물시장 빨리 이전해야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7.08.22 10:15

[동영상]동대문풍물시장 상인 90%이상 이전 찬성...現풍물시장'개점휴업'





"시장안은 더워 죽겠고 손님은 하나도 없고, 빨리 새로운 곳에서 장사하고 싶습니다"

동대문풍물시장에서 옷을 팔고 있는 정모씨(남, 40대중반)는 풍물시장의 청계천변 이전 소식 확정을 전해 듣고 이같이 말했다.

동대문풍물시장의 신설동 이전 소식이 발표된 21일 오후.

섭씨 30도가 넘는 풍물시장내에서는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열된 갖가지 물품들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만 몇명 눈에 띌 뿐,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미 몇 곳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동대문풍물시장은 옛 동대문 축구장의 1/3 규모인 공간에 894개의 노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천막으로 이뤄진 내부 건축 시설은 흉칙해 보였다. 시장안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았고 찜통속처럼 더웠다.

소형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김모씨(여, 47세)는 "시장이 천막으로 막혀 있어 이렇게 더운데 손님이 오겠냐"며 "오늘 십원짜리 한개도 못 벌었다"고 푸념했다.


손톱깍기 등 작은 물품을 팔고 있는 박모씨(여 50대초반) 역시 "여기 대부분 상인들은 빨리 이전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우리 상인들과 약속한 것들을 모두 지켜준다면 그곳에 가서 제대로 장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이면 이 곳에 있는 900여명의 상인들은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에 새로 건립되는 '청계천풍물벼룩마켓(가칭)'으로 이전하게 된다. 그들은 한달에 7만원을 내고 그곳에서 장사를 하게 된다.

한기석 동대문풍물시장 자치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이곳 상인들 중 90% 이상이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며 "상인들은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잘 해보자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풍물시장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가 우리와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며 "시가 협의한 내용 중 단 한가지라도 이행하지 않으면 '풍물시장 이전'은 없었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풍물시장 상인들과 △입점상인에 대한 창업 및 운영자금 특별지원 △효율적 시장 관리·운영을 위한 전문용역업체 위탁관리 △동북부 지역의 경제 활성화 지원육성 △시장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전문지원단 구성·운영 등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상인들이 새롭게 조성된 곳에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예정"이라며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와 지역을 대표하는 벼룩시장이 있듯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풍물벼룩마켓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벼룩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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