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모든 수단 사용 동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8.22 05:05

신용위기 관련 긴급회동서 의견 밝혀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피해를 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All of the tools at his disposal)을 사용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도드 위원장은 이날 버냉키 의장, 헨리 폴슨 재무 장관과 모기지 및 금융시장 동요의 해법을 찾기 위한 긴급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FRB는 지난 17일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은행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공급하기 위해 재할인율을 5.75%로 0.50%p 인하키로 결정했다. FRB 관계자들은 재할인율 인하가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도드 의원은 "(금리인하라는)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FRB의 독립성을 존중해 버냉키 의장에게 연방기금 금리인하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버냉키 의장도 금리인하를 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신용경색으로 버냉키 의장이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긴축정책에서 돌아서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미국 금리 트레이딩 헤드인 니콜라스 베크만은 "도드 의원의 코멘트와 FRB의 결정은 금융 시장을 우려를 진정시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드 의원은 버냉키 의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밝혔지만, 폴슨 재무장관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행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모기지 투자 확대를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며 한도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폴슨 장관은 "시장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경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처방전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폴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실망, 하락했으나 도드 의원이 버냉키 FRB 의장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혼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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