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후보가 당선자인가"..정상회담 협의 일축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7.08.21 15:55
청와대는 21일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결정된 이명박 후보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인가"라며 "지금 한 정당의 대선 후보와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적이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말 방북을 추진하다 당시 조지 부시 당선자와 협의해 방북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천 대변인은 "12월19일 대선에 당선돼서 협의해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현직 대통령이 대통령이다. 그리고 지금 한 정당의 후보가 된 분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적이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 남북 정상회담 연기를 주장하는데 대해 "여전히 시대를 거꾸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정권을 잡으려면 과거를 붙잡으려 하면 안 되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자신들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막아 서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평화를 옹호하는 세력인지, 대선에서의 유불리에 따라서만 판단하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고 부연했다.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이명박 후보의 동참을 제안할 의향은 없는가'란 질문에는 "이미 한나라당은 방북 동행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태"라며 "그 당의 후보가 제안을 받아들일지, 당론을 바꿀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은 저희 제안을 거부한 상태"라고 답했다.

한편, 천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 결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부분이 있는가'란 질문에 "공식적인 언급이라고 따로 소개할만한 것은 없다. 대변인이 이미 말한 것에 대통령의 생각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미 지역주의 회귀에 반대했고 질서 있는 통합을 강조했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은 크게 봐서 질서 있게 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고 국민 통합을 바라는 정치적 의미에서 통합주의가 나름대로 구현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만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날 브리핑에서는 "여권 통합이 큰 틀에서 볼 때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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