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액이 감소하고 있다"며 "20일 현재 2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정전 사고 당일 최대 피해액을 5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라인 가동을 정상화 시킨 직후에는 400억원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웨이퍼 폐기에 따른 재료비, 매출 손실, 미예측 부분 등 잠재손실까지 포함한 보수적인 추정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피해는 이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고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이 같은 피해도 3/4분기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정전 사태로 인한 출하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의 혜택이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달초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을 전월대비 10% 정도 인상한 바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정전 사고로 인해 3/4분기 낸드플래시 출하향 증가율을 하향조정했지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정전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최대 2000억원으로 예상했던 한 애널리스트도 "사고 자체의 손실 규모는 회사 발표 이상이 될 수 있지만 출하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공장 가동 속도를 높여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특히 가격 인상,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3/4분기 실적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정전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책임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라며 "장비 설치업체,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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