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식일정 자제…일단 '휴식'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8.21 15:34
한나라당 경선에서 아쉽게 패배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승자인 이명박 후보 못지않게 그에게 관심이 쏠리지만 당분간 공식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 등에서 박 전 대표의 모습을 찾기도 힘들 전망이다.

얼마간은 공식일정 없이 못다한 휴식을 취한다는 게 박 전 대표 측근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해외여행, 칩거 등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현재로선 '휴식'외에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다만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경선 다음날인 21일 오전 선거대책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에 박 전 대표가 참석, 격려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소문으로 끝났다. 캠프에선 "그런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박 전 대표 측근은 "지금 바깥(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도 했다. 경선 다음날부터 박 후보가 외부일정을 감행하면 쓸데 없는 잡음이 발생, 갖은 오해와 해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늘 부로 캠프는 문을 닫는다. 문을 잠그겠다"(최경환 종합상황실장)는 다소 이른 방침도 같은 맥락.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도 "경선도 끝났는데 캠프 사무실을 계속 갖고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20일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승복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확대해석도 경계했다.

일부 언론에서 '벼슬 없이 싸움터로 간다'는 4자성어의 뜻을 두고 "경선 2위에게 주어지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거부한 것 아니냐"고 보도한 데 대해 거북한 심경을 드러낸 것.


박 전 대표측은 "아직 당이나 이 후보 측에서 선대위에 대한 아무 언급도 없는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 기존 정치인들이 얘기했던 '백의종군'과는 의미가 다르다"고도 했다.

캠프 핵심 인사는 "어차피 당 대선후보 선대위는 11월에 확정될텐데 박 전 대표가 벌써부터 나서야 하는 거냐"는 불만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근혜사랑' 등 박 전 대표 팬클럽 등 열혈 지지자들이 당사 앞에서 '경선불복'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데 대해 캠프 측에서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번 경선 결과를 아쉽고 애타게 생각하는 마음 끝에 아직 승복하지 못하는 애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경선은 끝났으니 모든 것을 잊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의 아쉬움을 털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며 "그것이 박 전 대표가 진정 바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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