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주식 직접거래 허용

김유림 기자 | 2007.08.21 10:16
중국이 개인 투자자의 홍콩 주식 직접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막대한 무역흑자, 해외직접투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1조3000억달러를 넘음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물꼬를 터, 자금이 중국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가외환국은 20일 텐진 빈하이신구를 시범지구로 삼아 개인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외환국은 발표 자료를 통해 "국내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투자 기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 텐진지점에 외환계좌를 개설한 다음 홍콩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매입액 상한선과 시행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톈진 빈하이신구는 중국 정부가 금융 개방과 관련된 중요 개혁 정책들을 본격 시행하기 앞서 시험해 보는 일종의 시범지구이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된 20일 홍콩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호재와 겹쳐 5.9%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려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과 허치슨왐포아, 캐세이퍼시픽 등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3% 급등한데 비해 홍콩 상셍지수는 8.2% 오르는데 그쳐 중국 투자금의 홍콩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상하이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제한이 있겠지만 중국이 자본 계좌를 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증권거래소도 이번 조치가 홍콩증시 H지수와 상하이와 선전 A지수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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