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李 "초박빙, 당원들 불안느꼈기 때문"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8.20 18:07

당 선대본부 구성 '탕평' 인사 다짐.."朴 큰 역할할 것"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0일 "나를 지지했던 사람이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관계없이, 편견없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관련해 '탕평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표 결과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이유에 대해 "당원들께서 여러가지 네거티브 과정에서 (저에 대해) 다소 불안감을 느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제는 흩어진 당심을 모두 하나로 모을 것이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박근혜 후보의 발언이 '당 선대위원장'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근래 정치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말씀을 했다"며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함께 정권교체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음은 이명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 후보는 한나라당 주류와 비교해서 아웃사이더 경력을 갖고 있다. 정치 경력도 짧고 지지세도 서울 말고는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대선 후보가 된 소감은.

▶ 경력이 짧다. 그러나 여러 과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경험을 쌓았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리더의 경험을 많이 쌓았다. 글로벌 네트워킹도 어느 정치인

보다 잘 돼 있다.

이 시대가 꼭 정치 경력만 가지고 대통령을 하는 것 아니다. 제 경력이 시대적 경륜에 맞다고 생각한다. 당원들께서도 그런 관계를 생각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 강재섭 대표가 선대본부를 꾸릴 때 다른 쪽 후보들의 사람을 많이 쓰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할 것인가.

▶ 당선 소감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나를 지지했던 사람이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관계없이, 전혀 편견없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쓰도록 하겠다.

- 득표 격차가 예상치보다 상당히 적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이유는 (결과가) 나온 그대로일 것이다. 당원들께서 여러가지 네거티브 과정에서 다소 불안감을 느꼈지 않나 생각한다. 이제 흩어진 당심도 모두 하나가 돼야 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투표 결과를 보면 당심과 민심에 차이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당심을 모아갈 건가.

▶ 당심과 민심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도(경선 방식)적으로 보면 다소 당심과 민심이 같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제도적으로 투표 제도에 의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박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면서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가 제의하신 중요한 역할(선대위원장)과 상반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박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을 억지로 곡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이든 당이 화합해 가자는 근래 정치의 보기 드문 훌륭한 발언을 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 박 후보가 정권교체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 언제 박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건가. 다른 후보들과 만날 계획이 있나.

▶ 경선이 막 끝났는데 선대위원장 제안은 시기적으로 급하다고 생각하고 선대본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당 후보가 경선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 것을 지켜보고 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경선에서 흩어진 당심을 하나로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박 후보와 다른 후보와 함께 조만간 만나서 상의도 하고 할 것이다.

-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범여권의 검증 공세가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

▶ 경선의 어려운 과정에서도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국민이 저에게 건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신뢰를 쌓아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다.

검증은 경선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게 받았다. 역사적으로 국내외에 (이런 적이) 없었다. 어떤 것도 나온 게 없다. 앞으로 본선에서 검증 문제는 나올 것은 없고있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다.

-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10월로 연기됐는데.

▶ 전례없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기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국민들이 바라는 북핵 문제, 인도주의적 문제 국민이 바라는 문제 논의가 된다면 다행이고, 국민이 바라지 않는 부분이 나온다면 그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