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李 원사이드 게임? 박빙 승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8.20 17:45
한나라당 경선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려왔다. 경선 레이스가 유래 없이 치열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그 '사실상' 결승전의 승자가 나왔다.

이명박 후보다. 그렇다면 그는 사실상의 '우승자'가 된 것일까. 현 시점에선 그런 평가가 우세하다. 일단 객관적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여론조사 추세를 볼 때 그의 지지율은 4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 누구랑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와 어깨를 겨룰 만한 이는 전무하다. 3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위협했던 최대 경쟁자도 당내 경선을 통해 눌렀다.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후보가 갖고 있던 지지율의 절반만 이 후보가 챙겨도 게임은 끝난다"고 평했다.

'개인기'뿐 아니라 '조직력'도 차이가 난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율은 5대1 정도. 한나라당 당직자는 "해보나 마나 한 선거"라고 자신했다. 다른 당직자도 "여권에서는 결국 박빙의 싸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기대로 끝날 것"이라며 "2007년 선거는 원 사이드(일방적)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경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30-40대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 어렵다"(한 대선주자 캠프 소속 의원)는 것.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이다. D-120일. 이 정도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02년 고공행진을 하다 10%대까지 추락한 적이 있다. 범여권의 구도 싸움에다 검찰 수사, 검증,남북정상회담 등 예고된 '변수'만 해도 간단치 않다. 한 의원은 "월드컵 지역 예선과 본선은 천지 차이"라고도 했다.

고공 행진을 해온 지지율에 대한 평가도 상반된다. 한 대선주자는 "이제 떨어지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이와함께 범여권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본선' 승부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당 경선 이후 관심이 여권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흥행'을 통한 후보를 선출하면 '박빙'의 승부도 가능하다는 것. 현존 권력이 '담론'을 형성하면서 구도를 장악할 경우 본선이 '진짜' 결승전다운 게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범여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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