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가 이긴 지역은 5개에 불과했다. 그중 호남 3개 지역(광주, 전북, 전남)과 경기 등 어느 지역에서도 1000표 이상 차이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최종 승리는 이 후보의 몫이었다. 여론조사의 힘이기도 하지만 이 후보의 텃밭 '서울'의 덕이 컸다.
서울의 선거인단은 3만9991명인데 실제 투표에 참여한 수는 2만7943명. 이중 이 후보는 1만6190표를 가져갔다. 박 후보는 1만1113표에 그쳤다. 서울에서만 5077표를 이긴 것. 이 후보가 서울시장을 역임한 게 힘이 된 것.
서울 외에 경기(236표), 광주(485표), 전북(560표), 전남(840표) 등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표차는 '압도적 우세'라는 평가에 못 미쳤다. 서울 몰표가 없었다면 어려운 승부가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가 압승한 지역은 박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 2767표로 이 후보를 따돌렸다. 제2의 고향인 대전에서도 1132표를 더 얻었지만 서울에서의 실점이 너무 컸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부산(516표), 울산(120표), 강원(570표), 충북(520표), 충남(908표), 경북(656표), 경남(250표), 제주(145표) 등에서 앞섰다. 합산하면 박 후보가 이 후보를 432표 눌렀다.
그러나 결국 승패를 가른 것은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20%를 차지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1만6868표)가 박 후보(1만3984표)를 2884표 차이로 크게 눌렀다. 선거인단 투표수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표차이는 2452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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