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FRB 재할인율 인하 넘어야 할 산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 2007.08.21 08:1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재할인율을 인하함에 따라 패닉 상태까지 치달았던 투자심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700선을 넘어서며 급락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을 V자형 반등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 경기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다소 후퇴했다는 점이다.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발표한 FRB의 성명에서는 '불확실성의 증가는 향후 경제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 하강의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향후 수분기 동안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과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그동안 FRB는 금융부문의 불안이 실물경기로 파급되지 않을 것임을 견지해 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격적인 재할인율의 인하는 금융부문의 불안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계치에 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9월 18일에 있을 차기 FOMC회의까지 시장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또 다른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00%로 보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예상이다. 마지막으로 급격하지는 않겠지만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내용을 정리하면 이번 미 연준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는 심리적 패닉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을 V자형 반등으로 이끌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증시의 모습을 보면 지난 98년 LTCM 파산 때와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당시 미국증시는 단기 급락(19% 하락)→금리인하→주가 반등 후 재차 하락→예정에 없던 2차 금리인하→주가 반등→3차 금리인하→주가 상승 지속의 수순을 밟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 대비 9.4% 급락했고, FRB 는 재할인율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재할인율 효과가 넘어야 할 산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식시장은 제한적 반등을 보이다 실물경기 및 금리인하 여부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진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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