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鄭 수혜 孫 악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8.20 17:29

孫, 한 이탈표 흡수 쉽지 않아..'진검승부' 긍정적이란 전망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확정되자 범여권 각 주자 진영이 분주해졌다. 여기저기서 득실을 따지느라 주판알을 튕긴다.

모두 자신은 유리하고 상대방은 불리하다는 논평이 주를 이룬다. 한나라당 '후폭풍'이 범여권을 덮친 셈이다.

분석은 다양하다. 일단 '손학규 불리, 정동영 수혜'란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표'를 따질 때 결국 손학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지층·비전 겹쳐" 孫 과제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선 '한나라당 이탈표'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가 숙제로 떠올랐다.

'경제'를 화두로 내세운 점,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경험이 최대 자산이란 점, 한나라당 경력까지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박 전 대표와 정치적 컬러도 경력도 사뭇 다르다. 신 창조국가, 과학기술 투자 확대 등의 비전과 공약을 내놨지만 참신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탈표 흡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손 전 지사에게 오히려 득이 된단 주장도 있다. '경제' '일자리' 등 비슷한 화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이 전 시장 정책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검증 국면까지 진행되면 승산이 있단 계산이다.

손 전 지사측은 자신감을 보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범여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면서 "냉철히 따져보면 손 전 지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층이 겹쳐 손해라는 시각이 있지만 지지층이 다르다면 그 지지세력이 손 전 지사에 올 이유가 있겠냐"면서 "지지층을 놓고 싸워 갖고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鄭이 필승카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겐 일단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다. 범여권 경선에서 손 전 지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단 얘기다.

정 전 의장측은 한나라당 이탈표 흡수보다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확대, 대륙철도 구상 등을 내놓은 정 전 의장은 이 후보와 정책·경력·비전 등에서 선명하게 대비된다. '호남'이란 뚜렷한 기반이 있는 것도 무기다.

이와 관련 민병두 의원은 올 대선 쟁점을 "평화전선과 경제전선"이라고 분석했다.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사람에 투자하는 사회투자노선을 지향하는 정동영 후보는 두 개의 전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필승카드"라고 주장했다.

'추진력 있는 경제지도자'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일은 과제로 남는다. 정 전 의장 스스로 "청계천 사업에서 보여준 이 전 시장의 추진력만큼은 인정한다"고 했을 정도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국면을 계기로 대북정책을 놓고 이명박 후보와 차이가 부각되면 이해찬 전 총리가 예상 외의 반사이익을 거둘 거란 전망도 있다.

다른 주자들은 "범여권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신기남 전 의장) "이 후보는 대통령이 돼선 안되는 인물"(천정배 의원)이라며 맞춤전략을 세우는 데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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