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 "항생제 내성·오남용 해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8.21 09:46

[Bio 기업 탐방]비브리오균 등 '박테리오파지' 300종 보유

"인간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항생제를 개발했지만 이들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이 나타나는 등 골머리를 앓아 왔다. 우리는 항생제 오남용 및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항생제 대체제를 만드는 기업이다."

윤성준 인트론바이오네크놀로지 대표는 회사 소개를 부탁받자 대뜸 '박테리오파지'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테리오파지는 간단히 말해 항생제를 죽이는 바이러스다. 그는 "모든 세균에는 특이적인 파지가 있다"며 "이들은 마치 천적처럼 특정한 세균에 반응해 상대를 죽인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항생제는 수퍼박테리아가 출현하면서 한계에 부딪쳤다"며 "인간이 만든 항생제 대신 '신이 주신 항생물질' 파지와 리신을 이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신은 파지가 세균을 죽이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효소로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해 세포사멸을 이끈다.

현재 인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박테리오파지만 300개 종류.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에서부터 식중독균까지 다양하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박테리오파지를 보유한 기업은 없다"며 "박테리오파지나 리신의 장점은 안전하고, 특이성이 뛰어난데다 신속하고 강력한 효과를 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리신의 경우, 파지에서 분리하는 과정은 파지보다 힘들지만 파지와 달리 한 세균이 아닌 같은 계열 세균 전체에 반응하고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는 일례로 자체 분리한 리신을 균이 있는 배지에 넣어줬더니 5~15초 사이에 균이 사멸했다고 전했다.


대체항생제 개발의 첫번째 타깃은 수퍼박테리아가 나타난 '황색포도상구균'이다. 윤 대표는 "예전엔 식중독 원인균으로 기존의 살모넬라, O-157 등이 얘기됐지만 요즘은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거론된다"며 "병원에서의 2차 감염문제도 심각해 연간 30만명이 감염되고 이중 1만5000명이 죽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 뇌졸증, 심근경색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라는 것.

인트론은 이 황색포도상구균의 박테리오파지와 리신을 분리해 각각 젖소의 유방염과 병원 2차 감염환자들에 대한 항생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그는 "고름우유의 원인이 되는 젖소 유방염은 국내 젖소의 60%가량이 감염되지만 적절한 예방제나 치료제가 없다"며 "축사나 우사에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항생물질을 뿌려 감염율을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신으로 개발중인 것은 병원에서 수술전후 쓰이는 소독용 드레싱제다. 그는 "국내 한 기관에 황색포도상구균 중 내성이 심한 변종 60여개에 대해 우리 리신에 대한 효과를 의뢰했다"며 "98%의 사멸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드레싱제는 올해 안에 제품개발이 끝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트론은 시약 및 분자진단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650개 동물병원과 협력, 애완견과 고양이의 질병을 진단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유전자 관련 시약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37억원 매출에 4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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