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레이더]우리 모기지는 안전하나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08.20 15:15
지난 한 주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쇼크가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등의 조치로 인해 20일 다우존스, 닛케이 등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금융시장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동산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분위기다. 적어도 표면적으론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모기지시장은 안전할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18조원. 올들어 8000억원이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하면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역대 최저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0.8%)과 신한은행(0.5%)을 포함, 대부분 은행의 연체율이 1% 미만으로, 역대 최저치다. 비은행권인 국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평균 9%대지만, 문제가 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최근 시장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7월과 8월 2개월동안 0.5% 포인트 오른 콜금리(5.0%)가 부담이다.

콜금리 인상은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시중 주요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두 달새 최고이율을 기준으로 0.35~0.45% 포인트 상승했다. 콜금리가 4.5%였던 1년 전에 비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1% 포인트 이상 뛰었다.


주택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연간 200만원 이상 이자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 기간동안 주택담보대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집값은 계속 빠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말에 비해 1~2% 가량 집값이 떨어져 있고,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 사정은 더하다.

지난해 11월 이전까지만해도 부동산 광풍에 묻지마 투자가 대거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빚내서 집을 사들인 수요도 상당하다. 이런 물건들이 세부담과 함께 이자부담 등을 견디지 못해 집중적으로 쏟아질 경우 최근의 금융쇼크와 더불어 또다른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최근 집값 안정세에 안도하지 말고 더욱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도 자칫 모기지 부실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