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ABC]황색포도상구균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8.21 10:43
2000년의 초여름, 일본 오사카 시내 시설에서 제조된 가공우유를 마신 사람들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수만 1만3000명. 이후 조사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탈지분유에 들어있던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균으로 밝혀졌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설관리 미흡, 조립과정에서 손 등을 통한 오염 등이 거론됐으나 결국 황색포도상구균으로 결론이 났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박테리아의 일종인 포도상구균의 한 종류다. 현미경으로 보면 포도송이처럼 모여 있다는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화농성 질환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되며 건강한 사람들의 손가 콧구명 속 등에도 있다. 종기나 여드름 등이 곪거나 넘어져 다친 상처에 고름이 생겼다면 대부분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다.

이렇듯 이 균은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체 어느부위가 감염이 쉽게 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신체내로 침입, 감염 부위에 따라 패혈증이나 화농성 관절염, 폐렴, 골수염 등을 일으킨다. 만일 음식물에서 증식한다면, '엔테로톡신'이란 독소를 만들어 식중독을 일으킨다. 과학자들은 가열을 하면 황색포도상구균은 죽지만 독소는 죽지 않아 구토나 설사 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질병은 '메티실린'이나 '반코마이신' 등의 항생제로 치료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에 대해 내성을 보이는 변종들이 등장하며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1990년 초 '현존하는 최고의 항생제'라 찬사를 받던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균(VRSA)이 첫 출현한 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잇달아 VRSA가 관찰된 사례가 보고된 것. 1999년 6월에는 국내에도 등장했다.

이들 내성균들은 일반적으로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장기간 반코마이신 등 항균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에서 발생하며 병원의 2차 감염 원인으로 대두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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