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이 제조업 상반기 실적개선 견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08.20 12:00

조선·철강·화학 상반기 실적 개선… 제조업 1000원 팔아 69원 남겨

주력업종인 전자, 정보통신 부문(IT)의 상반기 실적 부진을 조선, 철강, 화학 등 굴뚝 기업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8.6%, 19.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KRX)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2007년 상반기 기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544개(총 594개사 중 비교가 불가능한 50개사 제외)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343조8989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반기 순익도 27조1717억원으로 19.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제조업체들은 조선, 화학업체 등의 선전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고 금융업종도 연체율 하락, 카드사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됐다.

KRX는 상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 악재가 있었지만 선박 수주 확대, 유가 안정 등으로 조선, 화학, 철강 업종 실적이 호전돼 제조업 순익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9.2%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7%, 20.8% 늘어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6.87%로 전년 동기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9원(지난해 상반기는 68원)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84.4%에서 83.2%로 소폭(1.2%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업의 경우 외형보다 수익성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수익)은 23조6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조5048억원에 비해 0.7%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3%, 15.2%로 크게 늘었다.


조사 대상기업 중 흑자기업의 수는 450개사로 10곳 중 8.2곳(비중 82.7%)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2.1%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적자기업은 94개사로 비율은 17.3%였다.

10대 그룹의 명암은 주력업종의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삼성그룹은 순익이 지난해보다 5.85% 줄어든 반면 조선업 등에 특화된 현대중공업은 순익이 260% 늘어났다.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의 부활로 LG그룹의 상반기 순익도 전년보다 652%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차와 SK그룹은 순익이 각각 18%, 4.4% 늘어난 반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에 매겨진 과징금 여파로 순익이 적자전환됐고 금호아시아나와 GS는 순익이 각각 33%, 0.69% 감소했다. 이같은 수익 분포 변화로 삼성전자는 영업익 수위기업 자리를 국민은행에 내주면서 영업익 3위(2위는 포스코) 기업에 그쳤다. 순익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위 포스코를 1조원 가량 앞서며 부동의 1위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제품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흑자를 기록했다. 기계(194.4%), 섬유.의복(771.2%), 운수창고(281%), 운수장비(83%) 업종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비금속.광물제품 업종이 적자전환한 가운데 음식료(-25.6%), 건설(-15.8%), 통신(-9.19%), 전기.전자(-2.4%)의 순이익이 주로 감소했다.

한편,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동안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1분기에 비해 다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4% 늘어난 반면 영업익은 2.1% 감소했다. 특히 금융업은 매출액이 6.1% 감소했고 순익은 4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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