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신화' 깨진 박근혜, 패인은?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8.20 16:48

朴의 저력은 확인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역전의 꿈'은 좌절됐다. 개표 몇 시간 전까지 '역전'을 장담했지만 역전의 '문턱'에서 추격은 멈췄다.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그의 '불패 신화'도 깨졌다.

그래도 30%포인트까지 뒤졌던 선거를 '초박빙'의 승부로 만들 만큼 박근혜의 저력은 확인된 선거였다. 박 후보는 결국 '대세론'을 넘지 못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마의 30%를 넘지 못한 게 발목을 붙잡았다는 것.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멘트' 지지율이란 얘기도 나왔다. '깨끗한 이미지'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 능력'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등 그만의 강점도 본선에서 불안하다는 당안팎의 인식에 묻힌 셈이다.

이는 지지층의 한계와도 맞물린다. 수도권과 젊은 층의 표가 많이 모자랐다. TK(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뒀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지역 기반이 강한 만큼 이외의 지역에 외연을 넓히기가 어려웠다는 것.

여기에다 중도성향이 강한 20대~40대 초반의 '젊은' 표, 여론을 이끄는 화이트칼라 등 선거의 바로미터 계층이 이 후보 쪽으로 몰리면서 박 후보는 열세에 처했다.


이 후보가 역점을 둔 '경제대통령'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슈를 선점 당한 채 끌려 다녔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오랜 기업생활을 하며 CEO까지 역임했던 이 후보에 비해 약 20여년의 세월 동안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개인생활을 한 점도 "박 후보는 나이브하다"는 평을 낳았다.

'성벽'도 박 후보 앞을 가로막았다. 기자가 만난 40~60대 일반시민들 중 박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가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자라는 점이 좀…"이라며 확답을 피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가 선풍을 몰고 있지만 우리나라 높은 연령층에서는 아직 여성을 지도자로 받아들이길 꺼린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막판까지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공세를 취한 것은 그만의 저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실제 투표에서 이 후보를 앞선 것은 당에 대한 박 후보의 장악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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