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에 햇볕드나? 수익률 기지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8.20 13:57

수탁고 감소세 거의 멈추고 수익률도 회복조짐

금리인상 우려 속에 기를 못펴던 채권형펀드에 회복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이 강화되며 찬바람만 불던 채권형펀드에 햇볕이 스미고 있다는 관측이다. 채권형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수탁액 감소폭이 둔화되고 수익률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신용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하 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채권형펀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수익률 회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경기·고용지표 등을 확인한 후 실질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 섣부른 판단을 유보해야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수탁액(16일 기준)은 46조2793억원으로 이달들어 985억원 순감소했다. 지난해말 채권형펀드 수탁액 50조4155억원에서 4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환매세가 진정된 셈이다.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2중고'에서 벗어나 반등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증시 폭락속에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2.03%를 기록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같은 기간 0.62%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채권시장은 신용위기가 불거진 뒤 글로벌 자금들이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 등으로 자금을 회귀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현재 5.23%로 9일(5.32%)보다 0.09%포인트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중앙은행(FRB)가 재할인율을 전격 인하한뒤 주된 정책금리인 하루짜리 콜금리(FFR) 목표치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용위기가 불거졌지만 통상적인 신용 리스크와 달리 크레딧(신용) 스프레드가 안정을 보일 뿐 아니라 절대적인 금리 수준 역시 하향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채권시장 전체가 동시에 인정하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재할인율 인하는 향후 통화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라며 "통화정책 완화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연말까지 최대 0.50%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아직도 추가 긴축의 여지가 상존하는 국내 현실과 괴리가 있어 양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 될 것으로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시각이 완연한 컨센서스를 이룬 것은 아니다. 탄탄한 경기회복 기조가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수그러들면 채권금리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카드를 빼내기 위해선 경기흐름과 인플레이션의 동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9월 FOMC 이전까지 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금리 결정이 정해지는 만큼 판단을 유보해야 될 시기"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반영해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채권펀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려면 금리의 하향 안정화 확신이 생겨야 된다"면서 "하지만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금리를 동결시킬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약화돼 금리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국내 콜금리 인하로 이어지긴 힘든 상황이어서 해외 재료에 기댄 한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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