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신용경색 대처 "유례없이 신속"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8.20 09:09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 경색이 국제 금융 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발빠른 대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ECB는 지난 10일 BNP파리바의 자산담보부증권(CDO) 펀드 환매 중단 발표 직후 주식 시장이 출렁이자 이례적으로 "기준 금리 4%를 적용해 시중 은행들에게 자금을 무제한 대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보다 불과 나흘전이었던 6일만 해도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 비춰 매우 발빠르고 신속한 대응이었다는 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한 점에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역시 알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11테러 이후 금융시장이 출렁였을 때도 긴급 자금을 수혈했지만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중앙은행이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데 얼마 만큼의 비용이 들어갈 것인지 측정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원하는 대로 돈을 빌려주면 이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날인 10일 시중 은행권에 수혈한 자금은 950억유로(1274억달러)로, 총 49개 은행이 입찰했다.

일부에서는 ECB의 이 같은 방침이 시중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동성 무제한 공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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