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연기, 억측 바람직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7.08.19 16:10

9월 열릴 6자회담, 남북 정상회담 성사 자체나 성격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청와대는 19일 남북 정상회담이 10월초로 연기된 것은 북한의 수해 복구 때문이며 이외에 다른 억측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오는 28~30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수해로 인해 10월2~4일로 연기됐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북한이 큰 수해를 당하고 나서도 가능하면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려 하다가 수해 정도가 심각해 수해를 시급히 복구하고 난 뒤 손님을 맞이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극히 일부지만 구구한 억측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고 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라며 "회담이 수해 때문에 연기되긴 했지만 시간이 많이 늘어나서 훨씬 더 착실하고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게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가 그친지 꽤 됐는데 갑자기 연기 요청을 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상황이 더 심각하게 드러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주초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단 간담회 및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 대해서는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연기됨에 따라 10월초로 추진됐던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양측간에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기와 형식, 장소 등을 협의해왔다"며 "10월초에 하는 것도 검토안 중의 하나였으나 확정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선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며 "9월초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APEC) 정상회의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으나 협의되거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월초 남북 정상회담을 결정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APEC 때 한미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방미를 통한 한미 정상회담 역시 추진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PEC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여기에서 양국 현안이 충분히 논의된다면 방미를 통한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이 10월초로 연기됨에 따라 9월에 열릴 APEC 정상회의와 6자회담, 6자 외무장관회담 등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는 "(APEC 정상회의와 6자회담 등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남북 정상회담) 성사 자체나 성격에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6자회담과 연관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있을 6자회담 진전도가 고려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성격이나 성사 여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남북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선순환 관계에 있는 것이고 지금 어떻게 예단하거나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결정한 것 자체가 북핵 문제가 역행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진전됐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선후관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