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밀알', "아이를 위한 컴백"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8.19 16:14

박정하 공보부단장 "지도자 역할이 중요하다"

"이명박 후보와 왜 함께 하느냐구요? 내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의외로 싱겁다. 하지만 단순하고 명쾌했다.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하고 있는 박정하 공보부단장의 말이다. "내 아들 놈이 좀 살만한 나라에서 살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험악한(?) 정치판으로 되돌아 왔단다.

박 부단장은 올 3월께 이 후보 캠프 합류를 결심하고 'MB맨'이 됐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조해진 공보특보,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의 권유가 있었다. 대변인을 보좌하며 각 조직파트에서 진행되는 각종 업무를 언론에 홍보하는 것이 그의 역할.

이 바닥(?)이 그렇듯, 박 부단장도 정치판에서 꽤나 '잔뼈'가 굵다. 1994년 박찬종 전 신한국당 고문과 만난 것이 정치권과의 첫 '연'이다. 햇수로 따지면 벌써 14년째다.

선거도 꽤 많이 치렀다. 96년 총선, 97년 신한국당 경선 등 굵직한 선거판의 현장을 누볐다. 그러던 중 공직생활로 발길을 돌린 게 2002년. 인천시장 비서관을 했다.

평온(?)했던 공직생활을 청산한 이유가 궁금했다. 작년 겨울 두바이를 찾아 '지도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두바이, 카타르에 갔더니 사막 위해 최첨단 도시가 만들어지고 모래 위에 잔디가 자라더군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도자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한 지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가까이서 지켜 본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매우 부지런하고 늘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나이 어린 참모들이라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게 합니다. 의견이 합리적이면 적극 수용하는 합리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분입니다"는 말도 곁들였다.

경선을 끝내는 소회는 어떨까. "이번처럼 치열하고 과열된 선거는 처음"이라며 "깜깜한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당 안팎의 검증 공세를 온 몸으로 '방어'하느라 날밤을 세우기가 일쑤.

"아들 놈 잘 살게 해주려고 이 고생인데 주말에 못 놀아준다고 아들이 크게 짜증을 낸다"며 웃었다.

박 부단장은 "뉴스로 가득한 신문. TV, 인터넷은 넌더리가 난다"며 "경선이 끝나면 휴대폰도 안 터지는 곳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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