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국내 경기회복에 제동거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08.19 15:55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국내 경기회복세에 걸림돌로 부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로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하반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락에 따른 자산감소 효과와 불확실성 증가가 소비심리와 내수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높다며 하반기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9일 "당초 이달말 하반기 및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서브프라임 사태 때문에 발표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7%에서 소폭 올릴 계획이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상황이 얼마나 장기화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선진국 뿐 아니라 개도국 주식시장까지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환율 상승은 수출에 유리할 수 있지만 세계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들면 수출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사태가 이어질 경우 4/4분기부터 실물경제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상무는 내년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해 "당초보다 부정적인 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 (5.0%)를 변경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부는 유동성 공급 등의 대처로 시장의 불안심리를 줄여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금리인하같은 적극적 대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내 시장을 안정시킬 정책이 필요하지만 이 사태가 국내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 일어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의 역할보다는 국제적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이 크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4.4%를 상향 조정할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연구원 역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가 경기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찬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리적으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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