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에서 나타난 '빅2'의 강점과 한계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8.19 22:19
한나라당 '빅2'는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지난 1년여 동안 경선 레이스를 펼치면서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있는 것, 없는 것 다 까발린 것 아니냐"면서 "게임으로 치면 예선을 거치면서 강점과 약점이 고스란히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밑천이 거의 드러났다는 얘기다. '빅2'의 밑천은 뭘까. 일단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강점은 명확히 갈린다. 이 후보에게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제+추진력"이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후보는 그만의 '원칙'이 최대 무기다. 원칙과 약속, 신뢰 등 박 후보가 강조하는 단어들은 나름의 일관성을 지닌다. '차떼기당'을 탄핵의 역풍에서 구해 온 것 역시 그의 '원칙'과 '신뢰'에 대한 지지였다.

지지자들을 만나 봐도 다르지 않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를 살릴 것 같다" "뭔가 해내지 않겠냐" 등의 반응이 99.9%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믿음이 간다" "원칙일 확고하고 깨끗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이 후보의 대세론과 박 후보의 불패론은 각자의 무기를 펼쳐내는 핵심 전술이다. 이 후보는 1년 가까이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를 바탕으로 한 '굳히기'에 능하다. 수비와 역공, 반격 능력도 탁월하다.


박 후보는 불패의 신화를 자랑한다. 한나라당을 이끌며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끈 그만의 전력은 무시하기 쉽지 않다. '원칙+불패'는 박 후보를 상징한다. 연예인을 능가하는 박 후보의 대중성과 인기도 여전한 자산이다.

반면 이번 경선은 '빅2'의 한계도 고스란히 보여 준 레이스였다. 이 후보는 예상대로 '문제' '흠' 등이 한계다. 특히 뭣하나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는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상태.

박 후보의 한계는 지지율 답보.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불패 신화를 만들고 당 지지율을 50%에 육박하게 했지만 정작 자신의 지지율은 30% 이상으로 치고 가지 못한 탓이다. 가장 충성도 높은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음에도 지지층을 확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은 최대 약점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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