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밀알' "늦게 스타트, 아쉬웠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8.19 16:20

장경상 기획팀장 "나라 위한 대통령이 필요"

어디서나 당당해야 하는 후보가 '백조'라면, 물밑에서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는 '다리'는 캠프의 실무자들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캠프를 꾸리면서부터 쉼없이 달리느라 숨이 턱까지 찼을 법한 장경상 기획팀장은 그러나, 오히려 "어느 때보다 편안했던 경선"이라고 소회했다.

상대 후보와 최대 30%까지 벌어졌던 때부터 '역전'을 장담하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자기 모습을 잃지 않은 후보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리는 그는 캠프의 '밀알'이었다.

장 팀장은 원래 맹형규 의원이 2006년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 돕던 보좌관이었다. 그러다 "시대의 흐름상 '당당한 대통령' '자기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대통령이었지 나라를 위한 대통령이 아니었다"며 박 후보 예찬론을 폈다.

이런 생각은 이명박 후보에게도 그대로 옮아갔다. 장 팀장은 "이 후보는 우리나라 선거 관행에 부합되는 모델"이라며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순발력은 선거를 치르는 데 유리하겠지만 당선 후에는 국정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그는 "선거 따로, 국정운영 따로 같은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은 장 팀장에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경선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상대 후보보다 늦게 스타트한 점"이라고 했으니, 남들은 다 길다고 한 경선이었지만 장 팀장에겐 짧은 경선인 셈.

얻은 것도 많다. 바로 사람이다. 장 팀장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캠프 내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어서 힘들지만 이번엔 돈, 구태 없는 열성적인 자원봉사자들을 주축으로 흔들림없이 후보를 지켰다"고 자부했다.

캠프에 헌신하는 장 팀장이지만 경선 후 분당·탈당 가능성에는 손을 내저었다. 그는 "이 후보가 패한다 해도 다른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것이고 박 후보가 패한다 해도 '박 후보=한나라당'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절대 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패배할 경우 캠프 인사들이 '집단탈당'한다는 풍문이 떠돈다고 하자 장 팀장은 펄쩍 뛰었다. "캠프에는 당원이 아닌 분도 많고 정당의 역사성을 절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예측불가능한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후보가 하는대로 따르겠다"는 장 팀장은 백조의 '다리'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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